적정함, 반듯함, 영민함. 조윤희(구보건축 대표)와 홍지학(충남대학교 교수) 두 사람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단어들이다. 구보건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들이 쌓아올린 작업 목록은 개인의 창작의지를 과시하기보다, 다양한 주체와 주어진 조건 사이에서 적정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조정자의 태도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21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며 건축이란 “사물들이 제자리를 찾도록 질서를 잡아가는 일”이라 말했던 이들은 개소 10년차에 접어든 지금, 예측불가한 현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느슨한 정교함'을 통해 고유의 언어를 정제해가고 있다. 켜를 중첩시켜 전체와 부분,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효율적인 재료와 구법을 탐구하며 공간의 특이성을 만드는 것. 일정한 진폭 안에서 섬세한 변주를 시도하는 네 근작을 통해, 도시의 표정을 바꿔가려는 이들의 지난한 노력을 확인해보자.
Appropriate, well-mannered, clever: these are the words that come to mind when thinking of Cho Yoonhee (principal, GUBO Architects) and Hong Jihak (professor,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The list of works that come under the umbr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