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원고를 검토하다 “우리 건축계의 순결한 형태 욕망에 대해 조용히 반기를 드는”이라는 문구에서 시선이 멈췄다. 「SPACE(공간)」 5월호 프레임의 주인공 건축사사무소 김남(이하 김남)의 작업에 대한 서재원(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비평 중 일부다. 그 앞뒤 구절을 거칠게 꿰매 보면 대략 이런 의미다. 미학(순수한 추상성)을 중시하는 건축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는, 유지관리와 같은 요소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사용자를 계몽하기보단) 현재와 미래의 실질적인 필요에 부응한다. 그러한 태도는 작가성과 물성을 숭배하는 현재 건축계 주류의 흐름과는 결을 달리한다는, 혹은 주류가 놓치고 있는 가치에 주목한다는 의미다. ‘조용한 반기’는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모순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겸손함과 경청을 기본 태도로 장착한 김진휴, 남호진 두 건축가의 성품과 건축적 성향을 볼 때 일견 수긍이 간다. 다수가 말하지 않는 것들을 수면 위로 올리는 데는 큰 목소리보다 조용한 뚝심이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김남은 그간의 작업을 꿰뚫는 일관된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