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도앱을 통해 항공사진을 보는 게 흔한 일이지만, 건축 분야에서 조감사진은 사이트의 조건과 건축물의 윤곽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다. 높이와 각도 등 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대상이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눈높이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을 보여준다. 2013년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득영 사진전: 공원, 한강>에는 작가가 헬기를 타고 촬영한 에버랜드 전경(‘Paradise’ 연작)이 전시됐다. 단풍이 한창인 공원의 사진은, 숲을 보여주면서도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해 땅에서 보는 풍경을 상상해보게 한다. 아카이브 북을 만드는 일은 이렇게 숲과 나무를 오가는 시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SPACE(공간)」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을 기념한 아카이브 연구의 일환으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1996~2025』(발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오는 5월부터 개최될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 맞춰 낼 예정이다. 아카이브 북에는 총 14회의 건축전 한국관 전시의 기록이 담긴다. 더불어 관련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관의 초창기 커미셔너 인터뷰를 수록하는데, 이 인터뷰는 「SPACE」에 지난 1월호부터 선공개해왔다.…